유시민씨, 조·중·동 '특정후보 편들기' 고강도 비난   시사평론가 유시민(43)씨가 최근 인터넷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당분간 언론매체 칼럼 기고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며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보도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해 네티즌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한동안 <경향신문> <프레시안> 등에서 정치칼럼을 써온 유씨는 지난 1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된 장문의 인터뷰에서 “운동장(정치판) 안에서 공공연하게 반칙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심판(언론)이 반칙하는 사람 편을 들고 있다”며 “중계석(정치해설자의 자리)을 박차고 나와 운동장에 뛰어들어야 할 상황”이라고 `기고 중단’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조·중·동이 부당한 방법으로 `노무현 후보 죽이기’에 나서고 있으며, 세 신문에 글을 쓰는 칼럼니스트들이 `정치적 중립성’이란 가면 뒤에서 `특정 후보 편들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중·동 등 유력 언론사의 논설위원이나 데스크 칼럼을 쓰는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이회창 후보 편을 들고 있다. 심지어 없는 사실을 조작하고, 있는 사실을 왜곡해서 노무현 후보를 흠집내고 모욕을 주고 있다.” 이 인터뷰에서 자신이 노 후보 지지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유씨는 “칼럼니스트가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왜 그렇게 하느냐’는 내용을 밝히는 것이며 그래야 논박하고 방어하고 토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씨는 “누구든 나에게 문제제기를 하면 성실히 내 입장에서 방어하고 토론하는 데 반해, 조·중·동의 칼럼니스트들은 대부분 비판하거나 항의해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며 “비열하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씨는 특히 조선일보가 `노무현 죽이기’의 틀을 짰다고 강도 높게 성토했다. 그는 △노 후보가 디제이(김대중 대통령) 정책을 옹호하면 `디제이 양자’로 몰아붙이고 △디제이를 비판하면 `말 바꾸는 사람’으로 내모는가 하면 △민감한 사안에 대해 말을 아끼면 `말 못하는 쪼다’로 취급하는 것이 조선일보가 만든 `프레임’이었다며 중앙·동아일보가 조선일보의 보도틀을 뒤따랐고 <한겨레>마저 이 틀에 갇혔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이런 프레임 만들기의 핵심 사례로 김대중 조선일보 편집인의 발언을 들었다. “지난 3월 김대중 편집인이 마포포럼에 참석해 (디제이가 노무현을 후보로 밀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런 뒤 신문에서 음모론이 공론화됐다. 그러자 조선일보가 음모론의 실체를 밝히라고 주장했다. 자가발전이고 부도덕한 짓이다.” 그는 반칙의 유무를 따지지도 않고 등가로 보도하는 행위를 “조선일보 식”이라고 규정하며 “반칙에 대해 문제제기하지 않는 언론이나 지식인들에게 분노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유씨의 인터뷰 기사가 나간 뒤 <오마이뉴스> 게시판에는 1300여건의 댓글이 올라왔으며 대다수가 유씨의 주장을 지지했다. 고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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