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의 실명을 밝히는 게 순서겠죠? 그래도 명색이 당신들이 자랑하는 조선일보 한다는 사람들이 또 익명이 어떻고 저떻고 하시면 구경하는 분들조차 민망할테니 말입니다. 저는 충북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640번지에 살고 있는 오한흥이라는 사람입니다. 대충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3월 저와 함께 조선일보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 전정표 대표를 조선일보 옥천지국장 명의로 역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던 거 설마 벌써 잊진 않으셨겠죠? 참고로, 이로부터 몇 달후 검찰에서 우편으로 보내 온 문서엔 달랑 '혐의없음'이란 네 글자밖에 안보이더군요. 아쉬움이 남는 건 당시 저희들에게도 '업무방해' 이 거 하나만 걸고 넘어질 게 아니라 이번처럼 서너개 더 걸어서 선례를 남기셨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댁들이 그 때 정말 큰 실수를 하신 겁니다. 암요. 하기야 나름대로는 충분히 상의도 하시고 머리를 쓴다고 쓰신 게 그 거겠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일이 이렇게 번지기전에, 초기에, 댁들이 자랑하는 빨갱이 만들기라는지 뭐 그런 작전을 써야 하는 건데 말입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안타까움을 전하며 오늘 있었던 일을 전하며 자수의 뜻을 밝히오니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선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7시45분 옥천발... 10시30분 광명경실련에서의 고해성사(?)가 예정돼 있었거든요. 수원역에서 내려서 전철을 갈아타고 자리에 앉았는데 제 앞에 20대중반의 아가씨가 눈에 들어오는 겁니다. 아~ 정확히는 그 아가씨가 펼쳐든 신문지가 말입니다. 어디서 본듯한 '느낌' 섹션면에 활자도 선명하게 조선일보라는 불쌍한 네글자가 확인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보다 어려보이는 분께 자리까지 양보해 가며 일어서서 그 아가씨에게  다가섰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무슨 행동을 했겠어요? "참해 보이는 아가씨께서 아침부터 이런 공공장소에서 어째 이런 신문도 아닌 공해물질을 펴들고 주위를 오염시킨단 말입니까? 진정 대한민국 국민이시라면 반민족 조선일보를 봐서는 안되는 거 아닙니까?" 마침 제가 늘 휴대하는 '조선일보없는 아름다운 세상' 지뢰의 첫 표지 그림(일장기밑에 조선일보)을 보이면서 주위분들 들으시라고 약간 오바를 했다는 거 아닙니까. 역시 제 예상대로 주위분들의 눈총이 따갑게 그 아가씨에게 쏠리는 걸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모르긴 해도 아마 이 아가씨 다음부턴 절대 조선일보 들고 공공장소에 나타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자, 이 정도면 업무방해로 다시한번 시도해 볼만한 거 아닌지요? 물론 이 날 이어진 광명 경실련 고해성사 자리에서도 대중앞에서 고백을 한 내용이란 걸 알려드립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분명히 "조선일보는 명백한 반민족 범죄집단이다. 그 증거는 조선일보가 생산한 기사내용에 다 들어 있다"고 말했구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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