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위원회 “로비 없었다” 반박…청와대, 조선·동아에 정정·반론 신청 발행일 : 2002.10.17 [364호 3면] 뉴스위크 한국판이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최규선 문건을 보도한 것과 관련, 일부 신문사가 이를 정확한 사실확인 노력 없이 몰아가기식으로만 다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스위크 한국판은 지난 8일 발행된 551호 제하 기사에서 △김대통령의 노벨상 수상 추진목표 △외국인을 앞세운 자발적 자생적 추진조직 운영 △업적 및 명분만들기 등을 통해 로비를 벌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최규선씨가 작성한 문건 ‘M-프로젝트’와 최씨가 박지원 실장에게 당시 추진상황을 보낸 편지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기사가 나가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도 10일자에 뉴스위크 기사를 인용해 각각 <최규선씨 비공개조직 운영 김대통령 노벨상 수상 로비>와 <“DJ에게 노벨평화상 조직적 극비로비했다”>라는 제목의 1면 사이드톱 기사를 실었고, 3면에도 각각 해설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11일자에도 이같은 의혹에 대한 정치권 공방을 다뤘다. 반면, 뉴스위크 보도 사실을 먼저 안 중앙일보는 기사의 요건이 미비하다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기사화하기 전까지 이를 보도하지 않아 관심을 끌었다. 중앙일보 편집국 고위간부는 “최규선이 작성했다는 문건 내용대로 로비가 이뤄져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고 믿을 만한 인과관계가 부족했고, 설령 로비를 했다해도 그 정도는 상식선에서 충분히 이해할 만한 수준이라고 판단해 뉴스위크측에서 언론에 알려지기 이틀 전부터 보도협조 요청을 했지만 기사화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뒤늦게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10일자 초판에 보도한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다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벨위원회측은 김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가이르 룬데슈타트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11일 오마이뉴스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받았음을 암시하는 어떠한 주장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룬데슈타트 사무총장은 14일 추가로 보낸 이메일에도 “최씨와 그 누구로부터도 어떤 형태로든 금전적 기부나 다른 무언가를 받은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올라브 니욀스타트 노벨연구소장도 14일 “노벨상위원회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같은 로비가 있더라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를 두고 언론계에서는 일부 언론사들이 의혹에 대한 사실확인 노력보다는 지나치게 성급하고 선정적으로만 접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중앙일간지 편집국 고위간부는 “뉴스위크의 기사대로 보도하면 독자들에게도 눈길을 끌 수 있겠지만 문건의 로비가 실행됐는지 여부, 로비에 의해 노벨상을 수상했는지의 인과관계 등을 밝히는 게 선행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다루는 건 매우 선정적인 보도태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16일 뉴스위크 한국판에 반론보도를, ‘청와대 압력으로 뉴스위크 한국판의 일부 내용이 바뀌었다’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기사에 대해서는 정정 및 반론보도를 언론중재위에 신청했다. 조현호 기자 chh@mediaon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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