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 사람이 근무하는 사무실에 조선일보에서 보낸 우편물이 들어왔다. 수신자는 옆 책상에 있는 분인데, 이분이 산을 무척 좋아해서 아마 조선일보 자매지인 월간 '산'을 정기구독하고 모양이다. 그 우편물은 조선일보사에서 발간하는 각종 잡스런 발행물을 정기구독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사은품인데, 열어보니 조선일보 무기명 칼럼, 헛소리의 대명사, 되먹지 못한 잡학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쓰레기 글, 진정성 없는 현학을 뽐내는 버러지 같은 글인 만물상 모음집이다. 책 표지에는 버젓이 조선일보 명칼럼집이라고 뻔뻔스럽게 적어 놓기도 했다. 아마 만물상 칼럼집을 시판하려고 많이 찍어 놨는데 팔리지 읺으니 조선일보에 정을 주고 사는 많은 어리석은 사람에게 거저로 인심을 쓰고 있나보다. 그런데 이 우편물을 받은 사람의 반응이 참 재밌다. "개새끼들! 업무상 어쩔수 없이 아는 사람이 사정사정해서 '산'을 구독하는데 구독 연장을 위해 이걸 보냈나봐" 하며 내팽겨친다. 그래서 이사람이 "이거 안보실거죠?" 하고 묻고는 "그럼 내가 보겠습니다" 하고 가지고 와서는 그 사람이 없을 때 재활용 종이를 모으는 함에 던져 버렸다. 재활용 수집 상자에 똥덩어리를 던지니 쿵하고 제법 큰소리가 나는데 조선일보 무너지는 소리인것 같아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 어제 한잔하고, 개천절 아침, 곤하게 자는 아내를 옆에 두고 이글을 쓴다.   내가 있는 사무실에는 우리나라에서 발행하는 모든 중앙지와 경인지역의 지방지를 모두 구독한다. 사무실 동료 20여명 가운데 조중동을 보는 이는 나이가 제일 많은 사무실 장과 나보다 한살 많은 45살 정도인 보수성을 띠는 또 한 사람이다. 나머지는 조중동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나머지는 젊은층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겨레 아니면 그냥 인터넷으로 신문을 본다. 이 사람도 한겨레는 집에서 보니 사무실에서는 대한매일,경향, 석간으로는 요즘 '강안남자'라는 야스런 소설을 연재하는 문화일보를 주로 본다.   특히 젊은이들은 내가 안티조선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관심을 가지고 우리모두 사이트를 즐겨찾기로 해놓고서 자주 접속하고 있다. 조선일보를 보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안티조선을 하다보면 조선일보에 실린 조악하고 왜곡된 기사를 바로 바로 체크할 수 없다는게 어려운 점이다. 그런 점에서 '흠......'님이나 홍재희님의 노고에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두 분의 건필을 바란다. 개천절 아침에 안티조선이란 말만 나오면 괜히 흥분되어 두서가 없어지는 담호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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