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정당한 언론 세무조사에 대해 조선일보가 언론탑압이다라고 난리 부르스를 출 때  "시민사랑" 싸이트에 제가 화가 나서 올린 건데요, 굉장히 쑥쓰럽지만 그래도 공감대 만들고 싶어 여기에 올립니다)   80년대에 저는 고등학생이었어요. 당시 언론이 전두환을 구국의 영웅 어쩌구하며 한껏 치켜세울 즈음에, 하루는 서울에서 대학다니던 오빠가 내려와 신문에 보도된 전두환의 사진에 X자를 그리는 거예요. 언론이 진실을 왜곡시킬 수도 있는 것이라 상상도 못했던 저에게 그 행동이 얼마나 불온하고 위험스러워 보였던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리숙했던 저는 당시의 언론들에 의해 오도되어 거기에서 빠져 나오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답니다. 대학에 가서야 비로소 무언가 내가 몰랐던 진실이 있나보다 어렴풋이 알게 되었지만(일례로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실상은 한 외국인 교수로 부터), 웬지 조작된 것 같기도 하고 급진적으로 보여 자꾸 외면하기만 하였지요. 당시의 나의 눈과 귀를 막은 조선일보를 포함한 언론을 생각할 때 분통이 터집니다. 내가 "폭도"로 여기고 경멸의 눈초리를 보내는 동안 광주시민을 포함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가며 눈물과 한숨을 삼키고 있었습니까? 얼마전 mbc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에서 당시의 언론의 태도에 대해 다루며 사과하더군요. 조선일보를 포함한 몇몇 언론들은 단 한번만이라도 자신들의 죄과에 대해 진실되게 반성하고 사과한 적이 있습니까? 지금은 허위, 왜곡 보도 안하고 있나요? 세무조사를 통해 부정한 조세포탈 등 탈법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언론탄압이다 주장할 수 있는 겁니까? 조선일보는 젊은 기자까지 가세해 성명서까지 내며 목청을 높였다더군요. 정말 부끄럽지도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군사독재 정권하에서는 언론 탄압 주장은 커녕 그렇게도 아부의 목소리를 내던 바로 그 입으로, 그 펜으로 말이지요. 거기에다 과거의 친일 전력과 남북관계에 대한 냉전적 시각과 딴죽걸기, 교육 문제를 바라보는 희한한 시각, 악랄하고도 주제넘은 사상 검증까지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이나 유해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습니까. 요즘 우리집 앞에는 수주일째 신청도 안했는데 매일 조선일보가 배달되고 있습니다. 우리집 앞 뿐이 아니고 앞 집도 아래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집요해요. 어제는 "조선일보 보지 않으니까 가져다 놓지 말라"라고 메모까지 남겼는데 아침에 보니 메모는 없어지고 다시 오늘자 신문으로 교체되어 놓여 있더군요. 여러분 언론사가 얼마나 여론을 조작할 수 있는 건지 잘 알지요? 예를들어 의사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싶으면 언론사에 광고료내고 약간의 지면을 빌릴 수가 있을 것입니다. 언론사요? 자신들 마음대로, 자신들의 관점에서, 자신들만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얼마든지 진실을 호도하며 지면을 채울 수 있지요. 불리한 기사는 절대로 싣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무가지로 대량 살포하여 여론을 자신들 쪽으로 끌어들이려는 거지요. 주변의 어느 사회과목 선생님은 언론학자 100여명이 최근 신문 개혁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는 것 조차 모르고 있어 놀랐습니다. 자신이 보는 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전 요즘 언론개혁 운동에, 조선일보 반대 운동에 어떻게 참여하고 일조할 것인가... 깊이 고민하고 있답니다. (읽어주셔 감사 ^^.) 제가 최근 관심갖고 있는 부분은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소년 조선일보를 구독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였어요. 다른 친구들 다 본다며 신청하겠다고 하여  무슨 신문이냐고 했더니 소년 조선일보라더군요. 학교에 전화걸어 도발적으로 왜 조선일보냐 하였더니 학년별로 소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를 나누어 구독하고 있다는 것이예요. 누구 어머니냐는 말에 머쓱하게 그냥 끊고 말았는데 생각해보면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학교에서 권장하는 하나밖에 없는 신문이니 자연스럽게 보는 것이고 수년동안 구독하면서 신문사에 대한 신뢰감을 갖게 될거란 말이죠. 조선일보로서는 이 아이들을 잠정적 성인 구독자로 여길 것이며, 아이들로부터 번 돈으로 공짜로 전화기, 선풍기 돌려대고, 대량으로 무가지 살포하고 그리고는 구독자수 1위, 1등 신문 어쩌고 하며 오만하게 굴잖아요.       한겨레 신문사에서는 어린이신문 만들 계획없나 전화까지 해 보았는데,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어렵다는 대답뿐이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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