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네의 동아에서 한겨레로 바꾸기 추천수 : 17   찌라시, 2002/11/07 오후 6:00:28   우리 부친 올해 연세가 82세이다. 나 어렸을 때는 신문보기도 어려웠다. 20여년 전 우리 집에서 처음으로 구독한 신문이 바로 조선일보였다. 내가 대학다닐 때 하라는 학교공부는 안하고 공돌이가 사회과학책 열심히 독학하면서 사회를 깨우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바로 조선일보가 이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친구들 보면 조선일보 보지말라고 떠들고 다녔다. 나의 부친께도 당연히 조선일보 보시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동아일보였다. 그런데 동아일보도 김중배씨가 과감하게 떨치고 나온 후로는 도대체 신문같지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께는 차마 동아일보 끊고 한겨레를 구독하라고 할 수는 없었다. 노인네의 선택권도 존중해야 하니까. 다만 동아일보가 예전만 못하다고 자주 말씀을 드렸을 뿐이다. 그런데 일이년 전부터 인터넷하신다고 컴퓨터 열심히 들여다 보시고 책 사보시고 많은 공부를 하셨다. 그러더니 한두달 전에 내가 본가에 들렸을 때 동아일보 지국에 전화를 하시더라 이사가기 때문에 신문그만 볼테니 넣지말라고. 나는 전화하시는 와중에 눈치도 없이 전화받는 상대방도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로 '동아일보 그만보시게요? 잘하셨어요' 라고 말을 해버렸다. 아마 동아 지국에서도 알아차렸겠지. 그 후로도 동아일보는 계속 들어왔다. 아버지 말씀은 돈 안내고 그냥 보신단다. 무슨 신문 구독하실거냐고 묻지도 못하였다. 그런데 며칠 전에 본가에 들렸을 때 당연히 동아일보려니 생각하고 신문을 들춰보니 내가 읽었던 신문 같았다. 아마도 지하철 안에서 곁눈짓으로 읽었던 동아일보 제목이겠지 생각하고 내용을 보니 내용 역시 내가 읽었던 내용이다. 그리고서 신문 제목을 보니 바로 한겨레신문이었다. 결국 한겨레신문으로 고르셨구나. 내가 '이거 한겨레신문이네'하니 79세이신 우리 모친 하시는 말씀 '아 왜 그 신문으로 바꿨는지 모르겠다. 선전물(즉 찌라시)도 없는데 말야' 이러니 조중동은 찌라시 수준을 넘을 수가 없다. 그리고 아무리 노인네라해도 인터넷에서 몇가지 정보를 접해보시면 조중동의 폐해를 아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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