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시장의 혼탁상은 반드시 해결하여야 한다 선풍기, 전화기에 이어 자전거까지 경품으로 등장하여 '자전거 일보'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는 신문 시장의 혼탁상이 끝을 모르고 치닫고 있다. 10월31일자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조선일보 지국에서 신문구독에 대한 경품으로 20인치 컬러 TV를 제공하였다고 한다. 컬러TV까지 경품으로 등장한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구독료 수입보다 광고수입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왜곡된 신문의 수입구조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결과이다. 특히 자본력에 의존하는 몇 신문들이 최소한의 상도의조차 포기하는 상황에서 경품제공의 심각성은 이미 사회문제로 등장한 것이었다. 우리 언론개혁시민연대(이하, 언개연)는 선풍기, 전화기 등이 경품으로 제공되던 시절부터 이러한 최악의 결과를 예상하며 경고해왔다. 경품을 제공하는 신문 판매업자에게 잘못이 없는 것은 물론 아니나, 이러한 신문시장의 교란은 자본력을 앞세워 신문시장을 공략하는 소위 조중동 3개 일간지와 억지로 끌려가고 있는 측면이 있다하더라도 비난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여타 경품제공 일간지들 즉 신문사 자체의 문제이다. 따라서 언개연은 신문시장의 교란을 제도적으로 규제해야 함을 주장해왔고, 언개연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으로 이 문제가 사회쟁점화되어 2001년 신문고시의 부활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이 신문고시는 신문사들의 거센 반발로 사실 상 무력해질 수밖에 없는 내적인 한계를 안고 공포되었다. 신문고시 제정 당시 예상했던대로 신문협회의 자율규제는 솜방망이에 불과했고 이 조차도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당연히 이 시점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역할이 필요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신문고시, 신문협회를 핑계로 최소한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신문의 미래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매체가 다양해지고 매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신문의 미래는 불투명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언론으로서 신문이 지니는 사회적 기능이 중요한 만큼 우리는 신문이 제 자리를 찾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혼탁한 시장이 계속되고 심화하는 한 신문의 미래는 암울하다. 신문은 개별기업으로서 존재 이유 못지 않게 사회적 자산이라는 의미도 있다. 독자들의 권리 확대와 언론의 바람직한 기능을 위해 언론개혁을 추구해온 언개연은 왜곡된 신문시장의 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며,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신문사들은 언론으로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기사라는 본연의 상품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당장 경품제공과 같은 신문시장 교란행위를 중지하라. 2. 신문협회는 신문사의 이익을 대표하는 이익집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혼탁한 신문시장의 해결에 배전의 노력을 경주하고,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당한 개입을 요청하라. 3.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 신문시장의 교란행위를 직시하고, 공정거래를 위해 설치된 국가기관으로서 그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신문시장의 불공정거래 행위 단속에 직접 나서라. 4. 독자에게는 경품이라는 눈앞의 이익이 미래의 나, 그리고 우리 후손의 불행을 초래할 수 있음을 직시하고 신문의 불공정거래 행위 감시에 적극 나서기를 호소한다. 2002년 10월 31일 언론개혁시민연대 신문개혁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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