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지나고 국민들사이에도 가족끼리 대선후보에 대해 한참 논의를 했을 성싶다. 특히 며칠전 100분토론을 통해 정풍이라는 것이 근거도 없는 재벌집바람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국민들의 입장도 차츰 민주개혁세력을 지지하는 입장은 노무현후보에 대해 집중하기 시작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에 아니라 다를까 중앙일보는 추석끝난 다음날 다시 노무현죽이기로 과감한 똥침놓기를 개시하니 병역기피의혹의 딴나라당 후보 대통령 만들기는 이제 아주 깊히 진행된 듯 싶다. 중앙일보 23일자 5면에는 호남의 한가위 민심을 취재한 기사를 실었다. 마치 언제는 호남민심이 대선을 좌우한 양 노풍과 정풍을 빗대며 정몽준을 띄우기에 혈안이 되었다. 주 내용은 정몽준을 언급하며 거기에 덧붙여 국민경선후보라서 어쩔 수 없이 노무현을 지지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듯한 뉘앙스까지 심어주는 배려도 있지 않았다. 그정도라면 너희들이 언제는 노무현후보를 제대로 써준 적 있어하면서 포기할 만도 하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그렇게 우리를 놔두지 않는다. 확인사살을 잊지 않는다. 호남민심 취재기사옆에 중앙일보는 "노후보의 발가락 양말"이라는 가십기사를 떡 올려놓는다. 나는 노모현씨가 발가락 양말을 신는 줄 오늘 알았다. 물론 이회창후보가 어떤 양말을 신는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김현일 논설위원은 구두속에 숨은 발가락양말을 모양사납고 바꾸어야 할 대상이지만 노후보가 워낙 고집이 새고 막무가내라서 주위 가장 친한 의원이 충고해주어도 생고집을 부린다고 비아냥댄다. 특히 선대위 출범과 함께 탈당의원은 소수일꺼라는 확신을 표한 것에 상응하여 민주당에서는 탈당의원이 굉장히 많을 것이다고 설레발을 친다. 그것도 모두가 노무현후보의 양말탓이란다. 소위 고집불통이라 아무런 충고도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기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지율이 더 빠져야 고집을 접을 것이라는 예언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도대체 언론이란 무엇인가 새삼 의혹이 일어난다. 그저 신문에 논설위원이라는 직함만 가지고 있으면 어떤 소리를 지껄여도 면책이 되는 것인가? 언론이 여론형성기능이 있다고 했는데 이제 보니 쓰레기 지껄이는 기능밖에 무엇이 있는가? 이는 신문이라는 매체를 이용해 개인의 주관적인 감정을 배설하는 화장실에 다름아니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난 대통령의 양말엔 관심이 없다. 진정 개혁적이고 지역통합을 일굴 대통령이 필요하다. 그저 비난할 게 없는 이의 발가락양말을 문제삼아 쓰레기를 배설하는 시간에 정작 후보들의 정책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국민들의 미래에 어떤 정책이 도움이 될 것인가 검증해내는 신문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라. 당신들은 선거홍보물이 아닌 언론이다. 그것을 망각한 이상 얼마 있지 않아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국민들도 함께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는 일에 진정으로 매진해야 할 때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의 과업인 것을 아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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