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논설위원의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선정을 즉각 철회하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선거와 관련한 각종 방송내용을 심의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조선일보 이영덕 논설위원이 위촉되었다. 참으로 언어도단이 아닐 수 없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어떤 곳인가. 선거와 관련된 방송내용을 심의하고 방송사와 방송제작자 등에게 거의 무한대의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위원회이다. 경우에 따라 선거방송과 선거 전체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이 조직의 근간이 되는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제8조에 의하면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선거방송의 정치적 중립성·형평성·객관성 및 제작기술상의 균형유지와 권리구제 기타 선거방송의 공정을 보장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정하여 이를 공표하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또한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선거방송의 공정여부를 조사하여야 하고, 조사결과 선거방송의 내용이 공정하지 아니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방송법 제100조의 규정에 의한 제재조치 등을 정하여 이를 방송위원회에 통보하여야 하며, 방송위원회는 불공정한 선거방송을 한 방송사에 대하여 통보 받은 제재조치 등을 지체 없이 명하여야 한다.'고 규정 되어있다. 이렇듯 대통령선거방송과 관련하여 전반적인 통제와 조치가 가능한 위원회의 자리에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위촉된 것은 기가 막히고 황당한 일이다. 신문방송편집인협의회가 어떻게 언론단체를 대표하며 또한 이 단체의 회장이 자사출신의 논설위원을 추천할 수 있단 말인가.  기자협회보가 지난 7월 전국의 신문과 방송기자 4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 기자의 70% 가까이가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보도를 하고 있는 언론사로 조선일보를 꼽았다. 이는 조선일보가 특정 후보에 대한 편파보도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이영덕씨는 이 신문의 논조를 좌우하는 논설위원의 자리에 있는 인물이다. 이러한 인물이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다면 이런 조직을 왜 만들었으며 법규정은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더구나 이영덕씨는 현재 주요 대선후보와 고교 및 대학의 선후배 지간이다. 즉 추천단체의 회장은 특정후보에 대한 편파적 보도를 일삼는 대표적인 신문 출신이고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으로 그 신문의 후배를 추천했다. 그런데 이영덕씨는 특정후보의 고교, 대학의 선후배 관계다. 이 기막힌 위촉과정은 정말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용백)은 강대인 방송위원장에게 이번 위촉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대통령선거 당락에 최대 변수로 작용하는 선거방송위원회에 특정후보에 대한 편파성을 지닌 신문의 논설위원을 위촉한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통째로 맡기는 것보다 더한 조치이다.  우리는 만일 방송위원회가 이영덕 조선일보 논설위원에 대한 위촉을 즉각 철회하지 않는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송의 공정성을 지킬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리는 1만 8천 언론노동자는 물론 개혁적 시민단체와 더불어 전면적인 투쟁을 벌일 것이며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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