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서리는 언론권력 무마용" 민언련·언론노조 등 장대환 총리서리 임명 반대 성명 이성원 기자 newsir@naver.com   김대중 대통령의 장대환 총리 서리 지명에 대해 반대하는 언론단체 등의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12일 성명을 내고 "신문사 사장이 국무총리에 임명되는 것은 언론권력에 정치권력의 날개를 더해준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결국 현 정권은 위기 정국을 언론권력과 손잡고 무마해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언련은 장 총리 서리의 자격미달을 지적했다. "장 총리 서리는 경기고를 나와 미국에서 공부한 후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가업인 매일경제에 들어가 매일경제 TV 대표이사, 매일경제 사장을 지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지난해 언론사 세무조사를 부패언론사 입장에 서서 왜곡하고 간섭했던 국제언론인협회(IPI) 한국위원회 감사이며 한국신문협회 감사가 그의 주요 경력인데 어떻게 위기의 국정을 이끌어갈 수 있단 말인가"라고 민언련은 되물었다. 게다가 "매일경제신문사는 지난해 언론사 세무조사 과정에서 탈세사실이 드러나 세액을 추징당하는 등 경영상의 문제점이 매우 많이 드러난 신문사 중 하나"라며 "일개 신문사를 운영하면서도 탈세하고 불법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어떻게 국정 수행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도 지난 9일 성명에서 장 총리 서리는 "97년 비상경제대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서 DJ정권 이후 추진한 시장개방, 민영화, 글로벌 스탠다드 도입 등에서 역할을 했고 매일경제신문 지면 및 이벤트를 통해 DJ정권의 경제정책 기조를 주도적으로 홍보해온 점이 크게 부각돼 총리서리로 지명됐을 뿐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어 "언론계에서 장 총리 서리가 보수신문을 대표하는 양대 신문사의 최고경영진과 막역한 사이라는 것은 상식으로 통하며 경제계에서 재벌과의 친교도 두텁다는 평"이라며 "결국 정권 말 국정을 총괄하는 자리에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객관적인 국정수행능력이 거의 드러나지 않은 인물을 총리서리로 지명한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는 "비록 정권이 힘이 없고 국민적 지지가 떨어진 상태라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올바른 국정을 통해 역사적 심판을 받아야할 정권이 자기 안위를 위해 기득권세력에 영합하는 인사를 거듭 단행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이번 인사의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노동당도 이날 논평에서 "총리로서 나이가 젊고 경제신문의 사장출신이기 때문에 시장경제에 밝고 역동적인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거꾸로 경륜이 떨어지고 시장지상주의적인 사고를 갖고 있으며 밀어붙이기식으로 국정을 운영할 소지가 있다면 이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은 "그 동안 김대중 정부가 세계화란 이름하에 시장만능의 신자유주의적인 정책을 펴왔기 때문에 노동자와 서민의 고통이 가중되었고 한국경제를 구조적으로 개혁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는데, 정권의 마지막 총리가 누구 못지않게 신자유주의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집권 후반기 김대중 정부의 국정운영이 어떠할 지는 불을 보듯 뻔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노동당 이상현 대변인은 "장상 전 총리 서리가 도덕성 문제로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이후 고르고 고른 사람이 이같은 시장지상주의자라면 이제 노동자 서민들은 도둑을 피하려다 강도를 만난꼴"이라며 "여야는 이번 청문회에서 도덕성이나 자질의 문제만이 아니라 경제관이나 노사관과 같은 총리로서 가져야 할 정책과 입장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이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2002/08/13 오전 00:43 ⓒ 2002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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