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장대환 총리서리 지명 반대" 성명 발행일 : 2002.08.08 [354호 0면] 언론노조가 매일경제신문 장대환 사장의 총리서리 지명을 반대하는 성명을 9일 발표했다. 언론노조(위원장 김용백)는 "이번 지명에 대해 실망과 함께 격한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며 "보수신문과 재벌, 야당과의 관계를 고려한 극심한 정치적 눈치보기 인사"라고 혹평했다. 언론노조는 또 "장 총리서리는 경기고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공부한 후 불과 36세에 가업인 매일경제에서 활동한 것이 경력의 전부"라며 "마지막까지 올바른 국정을 통해 역사적 심판을 받아야할 정권이 자기 안위를 위해 기득권세력에 영합하는 인사를 거듭 단행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이번 인사를 주도한 관련자의 즉각사퇴와 인사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성명] 장대환 총리서리 지명에 반대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9일 새 총리서리에 매일경제신문 사장인 장대환(51)씨를 지명했다.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은 "장 총리서리는 한국사회의 지식기반사회와 정보화를 선도해 왔다"면서 "시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시킴으로써 세계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한국경제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큰 기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박실장은 또 장 총리서리에 대해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부응하는 참신하고 비전을 가진 CEO이자 탁월한 국제감각과 역동적인 리더십을 가진 분으로 경영능력, 개혁성,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용백)은 장상 전 총리서리에 이은 이번 지명에 대해 또다시 실망과 함께 격한 분노를 감출 수가 없다. 나아가 박실장이 장 총리서리에 대해 극찬한 내용이 전혀 설득력을 지니지 못한다고 본다. 장 총리서리는 경기고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공부한 후 불과 36세에 가업인 매일경제에서 활동한 것이 경력의 전부이다. 이러한 인물이 총리에 오를 만큼 극찬받을 정도의 탁월한 국제감각과 역동적인 리더십을 겸비하고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오히려 97년 비상경제대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서 DJ정권이후 추진한 시장개방, 민영화, 글로벌 스탠다드 도입 등에서 역할을 했고 매일경제신문 지면 및 이벤트를 통해 DJ정권의 경제정책 기조를 주도적으로 홍보해온 점이 크게 부각돼 총리서리로 지명됐을 뿐이라고 본다. 우리는 이번 인사의 배후에는 박지원 실장의 정권말기의 정치적 의도가 깊숙이 내재해 있다고 판단한다. 언론계에서 장 총리서리가 보수신문을 대표하는 양대 신문사의 최고경영진과 막역한 사이라는 것은 상식으로 통한다. 또 경제계에서 재벌과의 친교도 두텁다는 평이다. 결국 보수신문과의 관계를 이용했고 또한 보수신문과 재벌, 야당과의 관계를 고려한 극심한 정치적 눈치보기 인사라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정권 말 고위 공직사회는 자리보전과 조직늘리기 등 부처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을 총괄하는 자리에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객관적인 국정수행능력이 거의 드러나지 않은 인물을 총리서리로 지명한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번 인사를 주도한 관련자는 총리인준 이전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 비록 정권이 힘이 없고 국민적 지지가 떨어진 상태라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올바른 국정을 통해 역사적 심판을 받아야할 정권이 자기 안위를 위해 기득권세력에 영합하는 인사를 거듭 단행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따라서 이번 인사의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2002년 8월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최종숙 기자 (mir@mediaonul.com)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