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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선 “신문 청문위원으로서 검증결론 발표 신선” 발행일 : 2002.08.01 [353호 1면] 장상 총리서리에 대한 국회 인준투표가 있던 지난 31일, 두 신문의 사설이 눈길을 끌었다. 한겨레 <장상씨 총리 인준 반대한다>와 문화의 <장상 지명자는 곤란하다>의 사설이 그것. 장상씨 총리 인준에 대한 입장을 다른 신문사와 달리 뚜렷이 밝힌데다 결과적으로 이날 오후 뚜껑이 열린 투표결과와도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겨레 사설은 장씨의 ‘도덕성’ ‘회피성 답변’ ‘말바꾸기’ 등을 지적하면서 “자질이나 도덕성에 흠이 있는 사람이 총리직에 오르면 공무원 사회의 기강을 세우기 어렵고, 일반 국민에게 충성과 희생을 호소할 수 없다”며 “그런 점에서 우리는 장상씨의 총리 인준에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문화도 해당 사설에서 “아들의 국적 문제에서부터 학력관련 논란, 재산증식 의혹 등에 이르기까지…신뢰의 문제를 제기하는 석연치 않은 대목들이 너무 많다. 일국의 국무총리로서 활동하기에는 곤란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을 냈다. 정연주 한겨레 논설주간은 이와 관련, “그동안에도 장총리서리에 대해 사설을 몇 번 썼지만, 이제 청문회가 끝나고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한겨레의 분명한 입장을 밝힐 때가 됐다는 데 논설위원들이 의견을 모았으며, 어떤 방향으로 쓸 지 진지하게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가판에 사설이 나가자 총리실에서 “제목만이라도 바꿔달라”는 주문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사설 말미에 “이런 잣대는 올해 대선에 나오는 모든 후보들에게도 엄격히 적용돼야 한다”고 덧붙인 것과 관련, ‘이런 잣대로 대선 후보들에 대해서도 가부를 밝힐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정주간은 “대선후보에 대한 찬반은 특정 정당에 대한 찬반이 되므로 국정 담당자 후보에 대한 판단 여부와는 다른 문제라고 본다”고 말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와 관련해 다른 신문사 간부는 “청문회를 두고 언론에서 ‘언론이 제기한 문제를 재탕했다’고 비판하는데, 사실상 언론 자신이 이미 강력한 ‘청문위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신문이 청문위원으로서 자신의 검증 결론을 발표하는 것도 신선해 보인다”며 “인사청문회가 앞으로 많이 열릴 텐데, 후보검증·청문회 보도와 논평의 틀을 고민해 볼 때”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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