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3일) 밤부터 오늘 새벽 1시30분사이에 있었던 일을 보고드립니다. 23일 밤 7시부터 우리고장 문화를 바로세우기 위한 좌담회가 옥천문화원 원장님 방에서 열렸습니다. 현재 중앙의원 원장이며 시인이신 송세헌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좌담회에는 부적화가로 잘 알려진 정명철 화백, 역시 시인이며 우리고장 청소년 문학활동의 확실한 지도자이신 옥천고 신동인 선생님, 아~ 신 선생님은 민예총 회장님이시기도 하죠? 이재하 군 문화공보실장님, 이인석 문화원님, 관성문화 편집위원장이신 조오복 선생님, 그리고 이 날 행사내내 뒷바라지를 몽땅 해주신 강구현 문화원 사무국장님 등이 참석했더랍니다. 12시가 다 돼서야 마무된 이 날 좌담회 분위기는 '정말 끝내줬다'는 한 마디로 정리할테니 죄송하지만 상상에 맡기겠구요...^^ 무려 5시간이나 얼굴을 맞댄 앞서의 분위기가 못내 아쉬웠던지 헤어지는 마당에 그 이름도 유명한 옥천의 바람잡이 이인석 문화원장님께서 슬슬 분위기를 잡더라구요. 결국은 그 시간에 문화원옆에 있는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겨 뒷풀이가 시작됐다는 거 아닙니까. 술과 안주가 들어오고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이어지더라구요. 이 때다 싶어 이번엔 제가 또 분위기를 좀 잡았죠. 내용은 대충 '우리고장 문화창달을 위해선 언론이 바로서야 하는데 조선일보가 있는한 그 게 안된다. 그래서 조선바보 운동을 사작했고 또 여러분 덕분에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일은 지역문화운동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일이다' 이런 정도였습니다. 술이 한 순배도 채 안돌았는데 이인석 문화원장님께서 치고 나오시더라구요. "우리 옥천은 중봉 조헌선생이나 의승장 영규대사를 축으로 한 구국운동의 성지"라며 "이런 우리 고장에서 반민족 조선일보를 본다는 건 선열들의 구국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열을 올리시며 자신도 물총운동 독립군임을 밝히셨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물총운동을 하면서 조선일보를 친일신문이라고 하는데 이 표현도 잘못된 거"라는 지적이셨습니다. 이 원장님 말씀은 조선일보는 단순히 친일을 한 게 아니라 일제를 추앙했다는 겁니다. '일제 추앙신문'이라고 불러야 맞다는 말씀입니다. 처음듣는 말이라 순간적으로 좀 그렇긴 했지만 하여간 조선일보가 지독히 나쁘다는 맗로 이해되더군요. 이원장님 특유의 달변에 열변이 더해지자 분위기는 순간 엄숙함마저 감돌더군요. 분위기 짱이었습니다. 송 시인께서 감짝놀라시며 "점잖으신 이원장님이 저렇게 과격하게 말씀하시는 거 첨봤다" 그 전엔 병원하고 집에서 따로 따로 조선일보를 보셨는데 이 운동이 시작되면서 끊었다는 경험담이 있었구요. 이어서 조오복 선생님 말씀은...여기서부터가 아주 중요한 대목입니다. 긴장하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요. 조 선생님은 자고티 고개에서 '고방집'이란 식당을 운영하고 계신데요. 여기가 좀 멀어서 그런지 신문배달을 꺼리는 지역이라네요. 서정리 사실 땐 17년간이나 경향신문을 보셨었는데 이곳으로 이사를 하시고는 그나마 배달이 안되는 상황에서 뭐든 일간지를 하나을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앞집 자고티가든에서 조선일보를 보는 걸 확인하고는 그 걸 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게 4년전 얘기라고 하더군요. 이런 고방집에 얼마전 조만희 독립군께서 제자 한 분과 냉면을 드시러 오셨는데, 조만희 독립군께 반민족 조선일보가 발견됐다지 뭡니까. 암요. 당연한 일이지요. 조만희 독립군이 또 누굽니까? 얼마전엔 금산 7백의총 관리사무실에 중봉제 관련 자료조사를 나갔다가 거기서 조선일보를 발견하고는 "7백의병들의 혼이 깃든 이 곳에서 조선일보라니요?" 당장 끊어야 한다는 불호령 내시시고 나오던 길로 다시 관리사무실로 뛰어들어가 절독 다짐을 받고 나오셨다는 일화를 남기신 분 아닙니까? 우리 독립군사에 길이 남으실 분이 조만희 독립군이시죠.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조아세를 교재로 수업을 하셨다는 일화는 빼겄습니다. 이런 조만희 독립군께 걸려들었으니 고방집 조선생님 그 날 어쨌을랑가 대충 짐작들 가시죠? 같은 조씨라 쓰면서두 헷갈리네... 다시 조오복 선생님 말씀... 평소 존경하는 조만희 독립군의 표정이 이런 적을 본적이 없는지라 순간 당황해서 " 그 신문 손님이 놓고간 거"라고 둘러붙이시고야 간신히 냉면값을 무사히 받아낼 수 있었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라고 나서 바로 조선일보 지국에 전화를 해서 끊었는데 이 게 또 3개월전부터 다시 배달되고 있다는 고해성사가 있었던 게 결론이고 어제 자리에서 "이인석 원장님이 무서워서라도 오늘중으로 꼭 끊겠다"는 말씀이 마무립니다. 사족, 조선 배달님 저 잘했죠? 날씨도 쌀쌀해지는데 거기 멀어서 그 동안 배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죠? 곧 해결됩니다. 자고티 고개마루에 있는 고방집입니다. 참 그 앞집 자고티 가든도 초장에 끊어진 집이 맞죠? 그럼,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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