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조선바보를 월요일부터 대학가에 배포를 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모두에 올려도 될 것 같아서 올립니다. 햇귀 --------------------------------------------------------------- 꿈 이야기로 시작을 해보자. 어떤 꿈을 꾸는지 먼저 자신에게 물어보면서. 내가 꾸는 꿈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많은 꿈을 꾼다. 감방에서 일각이 여삼추처럼 느껴지는 수감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나오고 싶은 마음에서 시계꿈을 꾸고, 일터에서 지친 노동자들은 한 푼이라도 횡재를 했으 면 하는 마음에서 돼지꿈을 꾼다. 또한 전방에서 철책 근무를 서는 병사들은 그리운 이의 얼굴을 보기를 꿈꾼다. 이렇듯 팍팍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꿈은 한 편으로 소박하고, 다 른 한 편으로는 애절하다. 하지만 난 다소 추상적일 수도 있는 "모두가 함께 하는 삶"을 꿈꾼다. 모두가 타인들과 정 글과 같은 세상 속에서 싸우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 이 내가 안티조선을 하는 이유이다. 난 안티조선 운동을 "모두가 함께 하는 삶"이라는 꿈을 이루어 가는 한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일보 식 다원주의, 앙꼬 없는 찐빵!! "모두가 함께 하는 삶". 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다원주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다 원주의. 나와 타인의 다름을 긍정하는 삶의 양식이 바로 다원주의가 아닌가. 그 점에서 다원 주의를 말하는 조선일보, 딴에는 "Vision 2020"을 논할 만 하다. 역시 '일등신문' 조선일보! 한데 조선일보가 실제로 다원주의를 주장하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굳이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조선일보 보도 행태를 보면 너무도 명 확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의 다원주의란 앙꼬 없는 찐빵과 마찬가지로 타인의 다름 을 인정하지 않는 다원주의이다. 어떻게 차이를 긍정하지 못하는 다원주의를 다원주의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조선일보식 '다원주의'는 살면서 자주 접할 수 있다. 특히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 다가 과열되어 열띤 논쟁이 시작되면 상당히 자주 발견할 수 있다. 논쟁을 하면서 상대를 이기면 이것은 내 말이 옳은 증거가 된다. 하지만 논쟁을 하다가 말문이 막히면 다음에는 다양성을 말하면서 내 말도 한 의견으로 변신한다. 그러나 이는 맞는 말일까. 논쟁이라는 말은 본디 말할 논(論)과 따질 쟁(爭)으로 이루어진 말이다. 즉 상대와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과 상대와 차이를 놓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 모 두가 숨어 있는 말이 바로 논쟁인 것이다. 따라서 논쟁에서 승패가 어느 정도 가려지더라도 남보다 상대적인 우월성을 가질 뿐 절대적으로 우월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또한 '내 말발이 세면 내 말이 옳은 것, 네 말발이 세면 내 말도 경청해야 할 의견'이라는 카멜레온 식 태도 변화 속에는 무의식중에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의식이 들어 있다. 무의식중에 나는 무조건 옳으며 내 말은 무조건 관철돼야 한다는 생각. 이런 의식은 자아를 독립된 인격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바로 내가 포함되어 있는 집단인 '우리'는 무 조건 옳으며, 따라서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데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 미성숙한 인격의 사도-매저키스트 이한우 이런 사람 중 대표적인 예로 최장집 마녀사냥 당시 문명(文名)을 떨친(?) 조선일보 이한우 기자를 볼 수 있다. '최장집 교수의 제자' 이한우는 자기 스승 최장집 교수의 <'국민국가의 형성과 근대화의 문제> 라는 논문을 "한국 정치학계의 희망"이라는 말까지 할 정도로 대단 한 호평을 하였었다. 그러나 1998년 월간조선 11월 호에서 "최장집 교수의 충격적 대북전쟁 관"이라는 기사가 보도된 이후 '조선일보 기자' 이한우는 최장집 교수의 논문을 북한의 김일 성을 옹호하는 이른바 종북 인사의 논문으로 해석을 하면서 최장집 교수는 종북인사라고 규 정을 하였다. 또한 한술 더 떠 종북 인사 최장집은 공직에 나설 수 없다고 말하기까지 하였 다. 상대편의 말을 잡으면 바로 내 말로 쓸 수 있는 일본식 장기의 심오한 규칙을 한국 사회에 서 좀 실현했기로서니 그게 뭐 그리 대수냐는 걸까? 결국 이한우 기자는 때와 장소에 따라 한 입으로 두 말을 할 수 있음을 만인 앞에 온 몸으로 증명하였다. 이러한 이한우 기자의 심리를 어떤 사람은 사도-매저키즘으로 분석하기도 하였다. 한 마디로 이한우 기자의 세계 관은 조폭적 조직논리에 빠진 세계관이었던 것이다. 우리 안의 이한우, 우리 안의 조선일보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일상 생활에서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설마? 설마가 사람 잡는다 는 말을 모르나?! 조선일보가 한국 사회에서 1등 신문으로 군림하면서 국민의 정신에 끼친 해악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당장 일상 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심지어 안티조 선 운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런 모습은 쉽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를 한 번 살펴보자. 안티조선 운동을 하는 사람들 중에 많은 이들이 "조선일보와 정면 승부를 해온 정치인 노무현"을 지지한다. 조선일보와 맞서 싸우기보다는 언론권력에 빌붙어 정계에서 성공하려는 정치꾼 들에게 많은 실망을 하였던 사람으로서 충 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더불어 한국 정치 개혁을 위해서도 분명 긍정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노무현을 지지해 달라고 하면서 종종 "모두를 위해 노무현을 지지해달라.", "한나라 당 이라는 더 큰 악을 막기 위해 노무현을 지지하자."라는 말을 꺼내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 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노회한 정치꾼의 권모술수를 소위 '현실'을 들먹이 며 정당화시키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 이런 논리는 옳지 않다. 내가 노무현을 지지하면 노무현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 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즉 내가 특정인을 지지할 때 그 특정인이 내게 어떠한 이익을 주 어야 나는 그를 지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소위 '모두를 위해'의 그 '모두' 에 포함될 수 없는 것이다. 더불어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권모술수를 꾸미고, 옹호하 는 것은 노무현을 지지했던 이유와는 앞뒤가 맞지 일이 아니지 않겠는가? 이렇게 '때와 장 소에 따라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게 되는' 구조는 처음에 최장집교수를 대단한 학자로 평가 하다가 나중에는 종북 인사로 매도해 버린 이한우 기자의 모습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노무현의 잘못을 비판한다고 해서 노무현지지 자체에 상처를 입지는 않는다. 원래 지 지라는 것은 비판을 속에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100% 완벽한 지지가 어디에 있을 수 있는 가? 만일 100% 완벽한 지지가 있다면 그건 이미 지지가 아니라 추종에 불과하다. 일부 문 제점을 비판한다 하여 이것이 총체적인 지지의 철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만일 이로 인 해 총체적인 지지도 철회해야 한다는 논리를 연역해 낸다면 이는 조선일보 식 침소 봉대, 결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마치며 무조건 내 말이 옳고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다원주의'. 용어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정확하게 이를 일원주의 즉 전체주의적 세계관이라고 말해야 한다. 앙꼬없는 찐빵과 같은 조선일보 식 '다원주의'를 넘어, 비판과 지지의 평행선에서 벗어나 나는 오늘도 모두가 함께 사는 꿈을 꾼다. 그리고 이를 위해 안티조선 운동을 한다. 햇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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