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빠는 니들 표현대로라면 쪽 팔리는 일을 하고 왔다. 지하철에서 혹시 소위 말하는 찌라시를 나눠주고 왔단다. 전같으면 혹시 아는사람이라도 만날까 두려워하거나 다른 낮선사람들에게 무언가 아빠의 의사를 전달하려면 머뭇거림같은게 있을텐데 지난주하고 어제의 경우에서 보면 아빠 자신에게 또 너에게 당당한 일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거리낌없이 유인물을 나누주고 왔다. 이렇게 유인물을 나눠주다 보면 가끔은 술에 취한 남자들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하기도 하지만 아빠는 그들이 잘못된 정보에 너무도 오랫동안 잠식되어 사리판단의 능력이 떨어지거나 아빠가 반대하는 조선 일보의 나쁜점에 대해서 잘알고 있기에 도리어 큰소리로 욕을 하는거라고 믿는다. 왜 그런말이 있잖니... 푹력을 먼저 휘두르는 사람은 자신의 논리가 빈약하거나 자신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서라는 쉽게 말하면 찔리는게 있어서라는 말이지... 얼마전에는 조선일보를 보지 말라는 말을 어느 사람에게 했더니 그가 하는 말이 "정부를 까는 신문인데 왜 나쁘냐" 고 아빠에게 묻더라... 그의 생각에는 아빠의 조선일보 반대 운동이 지금의 정권인 김대중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의 행동으로 여기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너도 조선일보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니? 물론 아빠는 아빠의 고향과는 상관없이 오래전부터 김대중이라는 정치인을 지지하고 그에게 아빠가 가진 한표는 물론이구 다른 주위사람에게도 그를 투표하라고 종용하기는 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대통령이 되기전에 그의 모든 정책이나 비젼이 아빠가 지지할만해서 그랬던 것이지 지금 이 순간에 그를 지지하냐고 묻는다면 전과같이 금방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를 옹호하는 말은 하지 못할것 같다. 그러나 좃선일보는 아빠의 이런 성향과는 달리 아주 편향적인 사고로 국민 또는 독자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언론으로서의 의무는 도외시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독자와 국민을 계도하고 잘못된 사고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에 아빠는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에서 그들의 잘못된 점에 대해서 가능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는 것이란다. 우리집에서 보는 한겨레라는 신문이 탄생하기 전에는 아빠의 신문을 보거나 또는 정보를 얻는 방법으로는 주로 신문의 2면에 나오는 외신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짧막한 우리나라에 관한 기사를 가지고 미군에서 방송하는 뉴스와 떠도는 소문을 섞어서 아빠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추리를 해서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아빠는 지금도 가끔은 신문에 첫페이지에 나오는 커다란 제목의 기사보다는 구석에 작게 실린 기사를 더 신뢰하고 그쪽에 눈길이 먼저가곤 한다. 군사 독재 정권하에서는 어쩔수 없었다는 논리로 군사독재를 칭송하는 일에 대해서 면죄를 받으려하고 일제 강점기에는 누구나 그랬다는 친일을 감추는 그들의 행위를 보면서 아빠는 분노를 넘어 그들에게 또는 그들을 믿고있는 독자들에게 일말의 동정까지 생긴다.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그가 잘못한 일도 많았고 잘한일도 많았다. 부정을 뿌리 뽑으라고 뽑아준 대통령이 자신의 아들과 측근들이 앞장서서 부정한 돈을 받고 호의호식하고 살았고 개혁을 바라고 뽑아줬더니 적당하게 수구세력들과 결탁하여 개혁의 의미를 퇴색시키거나 후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그런 김대중 대통령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비판과 여론을 조성하기위한 비판 기사를 썼다면 아빠는 절대 지금과같이 조선일보 반대운동에 동참하지 않았을거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그건 것보다는 민족적 입장보다는 친일과 친미 쪽에서 통일보다는 반통일 세력의 입장에서 못가진자보다는 가진자들 편에서 개혁보다는 수구보수세력 편에서의 시각으로 기사를 쓰고 그 기사조차도 사실을 있는 그대로 쓰는것이 아닌 왜곡과 과장을 하여 읽는이로 하여금 잘못된 사고를 가지도록 유도하고 있단다. 얼마전 월드컵때 미국과의 경기 하루 전날 조선일보는 미국과의 경기 응원에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니 미국의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고 응원도 차분하게 할것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유도했다. 당시 조선일보 기사를 보면 미국과의 경기에는 아예 길거리 응원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말도 있었고 붉은악마의 길거리 응원자체에 문제점이 있는것처럼 기사를 썼었다. 그런데 요즘의 조선일보는 북한의 아시안게임참가 문제에 대해 그들의 참가를 뭐라할 수 없으니까 북한의 국기(인공기) 게양문제를 가지고 또는 그들의 인공기 아 우리 나라의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의 사용에 대해서 사사껀껀 문제를 삼고 있다. 불과 두어달전 스포츠는 소프츠을 뿐이라는 논리로 미국과의 응원을 자제하라고 외치던 그들이 북한과의 관련된 일에서는 스포츠를 정치외 연관지어 반대의 목소리를 외치고 있다. 불과 두달전에 스포츠와 정치는 무관하다는 논리를 펴던 신문이 갑자기 아무런 이유도 없이 스포츠와 정치를 한데 묶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는것이 바로 조선일보란다. 그런 정보만을 얻는 조선일보의 독자들은 "혹시?"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건은 불문가지이며 반복되는 기사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기사에 동조하는 생각을 하게 된단다. 아빠는 그런 부분에서 조선일보의 폐악을 여러사람에게 알리고 그들이 정말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올바른 언론으로 똑바로 서거나 아니라면 그들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계속 쪽팔리는 일을 할것이다. 이제 추석이면 너를 다시 볼수 있겠구나. 아마 오늘이나 내일이면 넌 집으로 오겠지... 이번에 네가 오면 아빠가 준비한 조선일보 반대 스티커를 너에게 주려고 한다. 네가 생각해서 아빠가 하는 이 일이 비록 쪽팔리는 일이지만 당당하다고 생각된다면 아빠가 준 스티카를 너희 학교 화장실을 비롯해 기숙사 현관 그리고 동아리방 문 곳곳에 부착하여 네 주위에 아빠가 이리도 반대하는 신문이 발붙일 수 없도록 너 역시 나서주기를 바란다. 생각할 줄 안다면 올바른 판단이 있어야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였다고 여긴다면 그 올바른 판단에 대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아빠는 믿는다. 아빠가 너를 사랑하듯 너 역시 아빠를 사랑하고 아빠가 쪽팔림에도(아빠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불구하고 유인물을 나눠주듯 너역시 올바른일이라면 스티카를 붙이거나 찌라시를 나눠주는일에 당당하길 바란다. 아빠는 네 판단과 결정을 믿는다. 그리고 아빠는 다음주에도 똑같은 일을 할 것이다. 그 다음주에도..그다음주에도..                                      사랑하는 아들의 안티조선 운동에 동참을 바라면서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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