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독자와 조아세 회원의 대화

이름:모니터팀 2003/8/21(목) 00:40 (MSIE5.5,Windows98,Win9x4.90) 219.248.25.233 1280x1024 추천:

Re..아마..   여러가지가 혼재되어 있을 겁니다. 조선일보는 노무현을 혐오하고 증오하고 있어요. 그 이유는 생존전략적 이유와 감정적인 증오심,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면에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령 이런 거죠.. 제가 아는 분 중에 조선일보를 보는 분이 있었어요.. 제가 조선일보의 친일행적에 대해 얘길 하면서 우리나라의 지나온 역사가 다 이런 식이라고 얘기하니 매우 공감했습니다. 물론 조선일보를 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자신의 아버지 얘기를 해주더군요. 그분 아버지는 일제시대 징용을 보내기 위해 쫓아다니던 담당순사를 피해 만주까지 도망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나중에 일제로부터 해방이 되고 고향으로 돌아와 우연치 않게 경찰서에 갔는데 거기 자신을 쫓아다녔던 순사가 그대로 않아있었다더군요. 너무나 화가 치밀어 똥지게를 가져다 뿌렸답니다. 그런 분들은 아직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제가 일하는 동네에 한 할아버지는 일제시대 순사로 동네 사람들을 상당히 괴롭혔는데 그 역시 해방 이후에도 경찰이 되어 무사히 살아남았고 지금도 돈 많이 벌어서 잘 살고 있다고 동네사람들이 수군대는 것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나온 역사죠. 이런 일은 노인들이 많은 시골 동네에선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죠. 과연 일제시대 순사를 했던 분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요? 물론 그들은 해방 후에도 경찰이라는 힘있는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안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마 두려웠겠죠. 자신의 과거를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그는 자기 뿐만 아니라 모두가 일제시대에 그런식으로 살았으며 어쩔 수 없었다고 합리화하며 살았을 겁니다. 군사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민주화가 이루어졌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조선일보를 옹호하는 많은 사람들은 군사정권 당시 권력을 혜택을 누렸던 사람들이죠. 비록 몇명의 주동자는 처벌받았지만 그 밑에서 독재정권의 창출과 유지를 위해 협력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민주화 이후에도 특별한 어려움없이 그들의 죄를 면제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잘 나간 사람들도 많았죠. 김영삼씨가 민정계정치인들과 손을 잡은 덕에 말입니다. 조선일보는 한국의 현대사에 있어 늘 독재권력의 충실한 협력자로서 활약했습니다. 그것도 늘 1등 공신으로 말입니다. 그들은 권력이 있는 동안 공신으로서의 특혜를 누렸으며 권력을 향유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절대권력이 없어졌을 때마다 늘 변신을 거듭했죠. 그렇지만 그들에게는 늘 두려움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과거는 그들만이 알고있는 비밀이 아니기 때문이죠. 노무현은 전두환 전대통령의 얼굴로 명패를 집어던진 국회의원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얼마전 고인이된 방일영 전 조선일보회장과는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무현은 군사정권협력자들에게 각을 세웠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조선일보를 그를 정치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해 정말 비열하다 못해 치졸한 짓까지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기사의 왜곡, 과장, 허위, 날조, 조작,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노무현의 정치생명을 끊기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은 결실을 거두어 노무현은 사실상 국민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가는 정치인으로 그 생명을 다한 상태까지 이릅니다. 노무현 자신도 정치를 포기할 생각을 했고, 그렇게 끝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조선일보의 뜻대로 되지않았습니다. 모든 선거에서 낙선을 거듭하던 노무현에게 대통령 후보의 기회가 왔고  그는 기적과도 같은 경선 승리와 드라마 같은 대선 승리로 대통령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그 1년이란 기간은 정치인 노무현이란 불씨를 꺼뜨린 것으로 믿었던 조선일보에게는 역사상 가장 참담했던 한 해였을 겁니다. 조선일보는 1년동안 정말 거의 이성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조선일보의 지면은 분노와 증오와 위기의식으로 가득차 있었고, 그들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무현은 불가능한 일을 해냅니다. 아마 지난 12월 19일은 조선일보로서는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이 될 겁니다. 지난 대선은 사실상 노무현과 이회창의 대선이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안티조선과 조선일보와의 싸움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안티조선진영에서는 유일한 안티조선정치인인 노무현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조선일보는 그의 당선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죠. 안티조선진영은 노무현의 승리가 곧 조선일보의 패배라고 여겼으며 조선일보 역시 그렇게 생각 했습니다. 조선일보는 고졸출신의 한찮은 비주류 정치인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증오 아래는 자신들이 저지른 죄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을 지도 모릅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힘약한 한 친구를 계속 괴롭혔는데 그 친구가 좀 노는 애들이랑 어울리면서 용기가 생기고 싸움도 잘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내게 대들 정도로 용감해졌죠. 그때 제가 선택한 방법이 뭔지 아시나요? 저는 그 친구에게 더 위협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더 심하게 욕도 하고 위협을 가했죠. 그랬더니 제게 보복을 하지 않더군요. 하지만 사실 전 두려웠습니다. ================================ ┼ ▨ 그리고 마지막으로 질문하나 - 대구시민 ┼ │  글의 형식은 어찌 되었든 성향이 공격적이었든 어찌되었든 간에... │ │  조선일보가 왜 나쁜지는 알았습니다. │ (게시판 하단의 글을 미리 읽어봤어야 한다는 후회가 드는군요. 허허. 다른 링크를 보니까 끊는 법도 나오고 ^^ 물론 전 경품 받지 않았지만요. ㅎㅎ 경품 받고 다음날 절독하기 운동을 해도 농담.) │ │  하지만 아직도 이 하나의 질문은 풀리지 않습니다. │ │ │ │  그들은 왜 노무현 정부를 씹어댑니까? │ │ │ │ │ │ │  이게 조아세 사이트에서의 마지막 글이겠군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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