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독자와 조아세 회원의 대화

이름:모니터팀 2003/8/18(월) 00:43 (MSIE5.5,Windows98,Win9x4.90) 219.248.25.233 1280x1024 추천:

Re..혹시 TV 좋아하세요?   TV 보다 보면 광고 나오죠? 방송사에서 뭘 보여주고 돈 벌까요? 광고 보여주고 돈 벌지요? 그럼 광고는 누가 보지요? 시청자들이 보지요? 그럼 시청자들은 왜 광고를 보지요? 재밌는 프로그램 보다가 끼어있는 광고도 함께 보는 겁니다. 그럼 TV에서 프로그램 빼고 광고만 내보내면 사람들이 광고 볼까요? 채널 돌려버리겠지요? 지금 우리도 그랬지만 옛날 사람들도 그랬어요. 옛날 사람들은 지금 처럼 자전거나 선풍기 준다고 본게 아니예요. 다들 자기 돈 털어서 먹고 살기도 힘든 데 신문값 냈습니다. 그런데 창씨개명 해라 일본말만 배워라. 천황께 충성해라. 이런 기사만 써 있으면 사람들이 신문을 돈 내고 볼까요? 옛날에도 똑 같았습니다. 왜 총독부에서 모든 신문사를 직접 운영하지 않고 민간에게 줬는 지 아십니까? 평범한 조선인이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를 볼까요? 초창기 친일파에의해 창간된 조선일보가 왜 중간에 망해서 민족진영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는 줄 아세요? 누가 봐요? 친일파가 만든 신문을.... 그런데 총독부가 직접 찍어내면 조선인들이 신문 보겠어요? 그래서 총독부는 민간신문을 협박하며 달래며 선전지로 이용한 겁니다. 그런데 그 조선일보 동아일보에 친일논조 일변도로 나가면 조선 사람들이 과연 읽을까요? 안읽겠죠... 그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읽고 싶게 만들어야 겠죠? 1937년 방응모 사장이 조선일보를 인수한지 3년이 지난 후 우리나라의 신문은 사실상 친일선전지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통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좋던 싫든 조선일들을 전쟁터로 정신대로 나가라고 선동하고 전쟁물자조달해야 했어요. 그런데 진짜 양심있는 언론인들은 신문사 때려치웠습니다. 그리고 항일운동하려고 비밀조직만들고 해방되는 그날까지 싸웠어요. 반면 신문사에 애착이 강한 신문사주들은 총독부가 시키는 대로 그대로 기사를 받아적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사들 사이사이에 신문이 팔려나가 독자들에게 읽힐 만한 읽을 꺼리를 끼워넣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만해 한용운님의 소설같은 것이었습니다. 만해 한용운은 방응모에게 여러가지로 많은 신세를 졌습니다. 사실 방응모가 한용운의 생활을 뒤에서 봐줬습니다. 집도 지워줬고, 생활비도 줬습니다. 만해 한용운은 창씨개명을 하지 않아 배급도 끊겼기 때문에 생활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함께 항일운동에 참여했던 지식인들 중 만주로 떠나지 않고 남아있는 동지들은 모두 변절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만해만이 홀로 남았었지요. 만해는 자시의 뒤를 봐주었던 방응모가 비록 친일행각을 보기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랬기 때문에 크게 생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시대에 순응한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아요. 오직 노인으로 변한 자신의 자존심을 그나마 지킬 수 있게 경제적으로 지원을 해준 그에게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만해는 실제로 방응모를 위해 조선일보에 소설을 연재해 주었고 그 소설을 읽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조선일보를 구독했습니다. 한편 만주로 떠나 항일운동을 펼치고 있던 임시정부 측 인사들은 서울에 남아서 변절한 지식인들을 배신자라고 여겼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선동해서 보내진 조선인들과 총부리를 겨누고 싸워야만 했으니까요. 그래서 임정에서 만든 친일파 살생부 명단에 조선일보 사주와 동아일보 사주의 이름이 올라있는 겁니다. 아무튼 방응모가 의도적으로 만해에게 집을 지워주고 돈을 줬는지 아니면 조선일보 측에서 주장하듯 민족투사를 보살피기 위해 그랬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많은 조선인들은 만해의 소설을 읽기 위해 조선일보를 보았고 총독부는 그 지면을 이용해 자신들이 알리고자하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조선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조선일보나 동아일보가 폐간한 당시 한번 신문을 도선관에 가서 한번 읽어보세요. 왜 그런 신문을 끝까지 만들겠다고 주장했는지 저는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갑니다. 다른 언론인들 처럼 신문을 자진폐간하고 항일운동에 뛰어들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과연 그런 신문은 조선인들에게 왜 그토록 계속 보여주고 싶어했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방응모나 김성수에게 신문사는 조선민족 보다 더 중요한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폐간 안하겠다고 버틴 이유는 항일기사를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순전히 신문사를 접기 싫은 이유에서 였습니다. 그 당시 조선, 동아의 기사는 친일기사 일색이었습니다. 항일기사는 아예 없었어요. 그런데 총독부에서 전쟁물자 딸린다고 돈 줄테니까 이제 그만 폐간하라니까... 끝까지 폐간하는 그날까지 사설에다 천황께 목숨바쳐 충성하겠다고 쓰면서 신문사 계속 하겠다고 버틴 것은 오직 개인사업에 대한 욕심과 신문사에 대한 집착 때문입니다. 폐간 당시 조선일보가 조선인들에게 일말에 도움이라도 되는 신문이었을까요?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특히 폐간사설 아주 가관입니다. 나 같으면 폐간하는 마당에 멋찌게 한소리 할 텐데.. 진짜 배알도 없는지 읽기 낯뜨거운 내용들입니다. 항일운동 계속 하려고 폐간 안하기 위해 저항했다고 주장하는 인간들이 설마 폐간사까지 시켜서 어쩔 수 없었다고 우기진 않겠죠? 참고로 방응모 조선일보 사장은 일제시대에 자가용을 타고 다녔으며 조선일보 외에도 다양한 사업활동을 한 기업가입니다. 그는 조선일보 사장이면서 재력가였습니다. 여러가지 사업권을 위해 총독부와 사이좋게 지냈어야겠죠? 나중에 군수회사 중역까지 맡죠? 그런 그에게 항일언론운동을 요구하는 건 너무 심한 것일 수도 있겠지요. 사업 때려치우라는 얘기일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런 그를 조선일보가 항일독립투사로 미화해 역사를 날조하는 것도 좀 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조용히 있었으면 이런 꼴을 안 당했겠죠. 뿌린만큼 거두는 겁니다. 세상은 공평하죠.   ================================ ┼ ▨ 궁금한점 세가지. - 궁금 ┼ │ 일제치하 당시, 조선일보가 폐간할 때 한용운이 폐간을 애도하는 글을  남겼다고 알고 있는데, │ 어떻게 된 일입니까? 또, 찾아보니 │ │ __________ │ 일본은 한국의 민족주의 신문인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를 폐간하기로.결정하였다. 미쓰바시는 동아일보의 백관수와 송진우 그리고 조선일보의 사장이었던 방응모를 자신의 관저로 불러 자발적으로 신문사를 그만 둘 것을 설득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총독부가 종업원의 1년치 급여를 모두 지불할 것이며 윤전기를 비롯한 모든 설비를 구입할 것이라 하였다.그들은 즉시 미쓰바시의 제안을 거부했다..... │ │ 총독부가 자발적 폐쇄를 권유하다 불법회계의 죄목을 날조하여....송진우는 귀국하는 길에 부산에서 구속되었고, 백관수와 김승문도 구속...임정엽은 심한 고문을 당해 거의 죽기 직전... │ │ 일본은 폐쇄신고서를 받아내기 위해 병과 고문으로 의식불명된 임정엽을 발행인 및 주간으로 승격... 당시 동아일보는 거의 모든 중역들이 투옥.. 동아일보가 영구폐쇄된 뒤 풀려날 수가 있게 되었다. │ │ 1940년 내선일체운동의 일환으로 창씨개명을 시행... │ │ │ 공표된지 넉달만에 87%가 창씨.. 김성수와 그의 동료들인 송진우, 현상윤, 장덕수, 백관수등은 창씨개명을 하지 않았다. 연희전문의 경우 5명을 제외한 전 교수진이 창씨개명을 하였음에 비해 보성전문은 5명만이 창씨개명을... │ │ ---------------- │ 이런 글이 있던데 어찌 된 일입니까? │ │ 또 한, http://prochosun.com.ne.kr/index3.html 여기에 들어가 보니.. 여기가 주장하는 것을 모두 반박하던데.... │ │ 누구의 말이 옳은지... 알고 싶습니다. │   ┼  ┼ ▨ 푸구: 오늘 첨왔는데...거창하게 질문을 드릴것이 아니라서 이런 지면을 이용하 네요 ^^;; 한 1시간정도 안티조선사이트를 둘러봤는데 중앙일보도 보지말자는 글 이 있더라고요. 제가 중앙일보를 구독해서 그러는데 중앙일보도 무슨잘 못을 했어요? 제가 찾을려고 했는데...없더라구요^^;; 쫌알려주세요^-^ 알고싶네요... (chlmera@hanmail.net) [08/18-22:37] ▨ 섬섬옥수: 참으로 자상한 설명에 감탄합니다. 님의 역사 의식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군요. 좋은날을 만듭시다 (danbiya@netian.com) [08/22-21:18] ▨ 엉뚱한: 인촌선생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변은?  [08/26-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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