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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그물에 걸린 바람. ♧ 2002/7/23(화) 00:16 (MSIE5.0,Windows98,DigExt) 211.216.27.28 1024x768 ♧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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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박원순 변호사님이.... 학회에 갔는데 잘 알지 못하는 다른 대학의 선생님이 뒷풀이 장소에서 내게 말을 걸었다. "안선생님! 참여연대에서 일을 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나의 대답: "아이구 부끄러버예 ^^ 그냥 회원으로 돈만 쬐금 내고 있심다 !!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모 참여연대에서 큰 일을 하는 걸로 들리느데.. 아니라예 !!" 그렇게 한 번은 지나갔다. 그 자리가 시민운동에 대해서 얘기할 자리도 아니고 해서 ... 그런데 세월이 흘러흘러 다음 학회 때 이 분이 또 같은 질문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 그래서 속으로 "참여연대에 관심이 있으모 돈 내고 회원되면 되지 와 자꾸 물어싼노 ? 남부끄럽게시리 별로 하는 일도 엄는데..." 하며 또 얼버무린 것 같다. 그런데 또 세월이 흘러흘러 또 학회(공부도 안 하면서 학회는 자주도 간다)가 있었는데 급한 일이 있어서 뒷풀이 중간에 먼저 나서는데 이 분도 함께 나서는 것이 아닌가 ? 지하철 역까지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갑자기 또 참여연대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 그러면서 왜 자꾸 나에게 참여연대에 대해서 물어보았는지 그 이유를 말했다. 그 이유는... ............................ 이 분이 택시를 타고 내리면 가끔 택시 운전사 아저씨들이 요금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이 분(당황하여): "아저씨 ! 요금을 왜 받지 않으세요 ? " 운전사: "회원이 되어 정기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해 죄송한데, 어떻게 차비까지 받을 수 있읍니까 ? 그냥 내리세요.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분에게 이 정도야 ..." 이 분(더 황당하여): "제가 무슨 좋은 일을 ? 지금 무언가 착각을 하고 계신 모양입니다. 왜 그러세요 ? 저 바빠요." 운전사" " 박원순 변호사님이라는 걸 다 아는데, 왜 자꾸 놀리세요 ? 저를 바보로 아세요 ? 제발 그냥 내리세요 " 이런 일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 계산을 치를 때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한다. 그 말을 듣고 그 분의 얼굴을 다시 보고 나도 "악!!"하고 놀랐다. 많이 닮은 모습이었다. 이 분은 이런 즐거운 봉변을 겪고 나자 도대체 박원순 변호사라는 분이 어떤 분이신가 너무 궁금하여 나를 볼 때마다 참여연대에 대하여 물어보았다는 것이다. 마침내 나의 대답 "그 분이 죽으라고 하면 죽는 시늉까지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듣고 학회 토론에서 따지기 좋아하는 까다로운 나의 성격을 알고 있는 그 분이 "역시 !!" 하는 표정으로 밝은 미소를 지었다. (더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쓸 수도 있는데....) 이 이야기를 오유진 선생님에게 하자 천사표 오유진 님이 "눈물이 막 나려고 한다"며 울먹거렸다. IP Address : 211.216.2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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