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무착 ♧ 2002/8/5(월) 13:14 (MSIE5.01,Windows98) 211.38.165.26 1024x768 ♧ 추천:

[재미있는 경포대 이야기][강원영서:문명그후](펀글)   안녕하세요. 강원노사모 문명그후입니다. 서늘한 곳에 있어 이곳만 이런가 하다가, 원주에 돌아와 보니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은 매일반이네요. 연개금님 말씀처럼 피서철도 지나가고, 더위도 이제는 제 풀을 잃은 듯 합니다. 잠든 밤에 숙면을 취하실 강원노사모분들이시길 소원합니다. 이번에는 [재미있는 경포대 이야기]란 글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흐르는 노래는 경포대에서 흘러나오던 Jessica Jay의 chilly cha cha 입니다. 흥겨운 노래이니, 경포대 모습을 상상하시면서 즐거운 감상이 되시길 기대합니다. 저 문명그후는 지난 주 금요일에 열린 강릉노사모 Tea 모임에 지원(?)차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아시겠지만 워낙 피서지로 향하는 길이 소통이 힘들다는 얘기에, 지레 겁을 먹었지만 이게 원일인가요.. 정규 도착시간인 1시간 20분을 밑돌아 사뿐히 도착한 강릉... 이내 김삿갓님 전화 걸려오고, 직접 찾아온 감자바우와의 즐거운 상봉(*^^*)이 있었습니다. 하니님, 정동진님, 김삿갓님, 감자바우님, 막둥이님, 박재현님, 저 문명그후가 참석한 모임엔 참으로 뜻있는 분들의 소중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하니님의 후기에도 나와있듯이, 지난 종로노사모에서 전국의 노사모님들에게 주셨던 영양제(?)덕에라도 노란물결을 이어가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못지 않게 중요한 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조아세)을 위한 행동들에 대한 의견이 오갔습니다. 이튿날, 주문진의 소돌해수욕장의 노천 Hof에서 전대협님과 같이 한 시간도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특히, 저 문명그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개인적으로 더없이 소중한 시간들 이었습니다. 제가 생각치도 못한 환상적인 장소에서 감자바우, 전대협님이 맞아주었습니다. 조선일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경포대에서의 즐거운 반란!! 지난 금요일의 Tea모임에서 강릉노사모는 조아세를 위한 얘기를 나누던 차에, 하니님의 발의로, 그리고 막둥이님의 강한 힘싣기에 탄력(^^)받아, 경포대의 피서객들에게 직접 부채와 전단지를 나누어 주자는 결론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하니님이 소지하고 계시는 2000여장의 조선일보절독부채와 전단지, 그리고 막둥이님이 무상으로 제공해 주시는 200병의 생수를 더불어 나누어 주기로, 구체적인 얘기까지 마무리 하였습니다. 그 200병의 생수를 이왕이면 시원한 상태로 나누어 주자는 생각에, 전대협님이 소개해 주신 주문진에 있는 냉동창고에 그 전날인 토요일에 생수를 미리 넣은 상태였지요. 이윽고 결전의 날!!! 일요일 아침이 밝아 왔습니다. 강릉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집결하기로 한 일행은 이내, 쏟아지는 빗줄기에 실망을 하고 말았습니다. 나누어 주는 부채의 효력(?)도 바래겠지만, 우선 우리가 행동하기에 제약이 많이 따르는 걱정이 앞섰지요. 전단지도 곧 젖어들테니 말이죠. 지나가는 소나기일 것이다..라고 서로를 위안해 보지만, 내리는 굵은 빗줄기에 마음까지 많이 젖어들었습니다.. 주문진에서 감자바우가 한껏 시원해진 생수 200병을 모시고(^^), 전대협님과 내려온것도 비가 한창 오던 중이었습니다. 곧 그친다는 바램을 가지고, 비도 피할 겸, 아직 오시지 않은 님들도 기다릴 겸, 그 유명하다는 초당순두부집을 하니님의 장소소개로 들어갔습니다. 아시겠지만, 초당은 허균, 허난설헌의 생가가 있고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소리박물관이 소재한, 순두부라는 먹거리로 유명한 거리입니다. 이번에 전대협님의 말씀으로 안 사실입니다만. 원래는 그 허균의 생가라는 것이 허균의 아버지인 허엽의 집이고, 그 분의 호가 초당이라 이곳이 초당으로 불리우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아무튼, 순두부전골과 함께한 즐거운 식사시간이 이어지고 늦이어 연개금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서둘러 식사를 마치니 강릉 조아세 이름으로 식사경비 일체를 부담해 주시는 하니님. 배도 부른데 주머니는 더욱 굳었다고 서로 난리입니다.*^^* 앞으로는 강릉 조아세 행사에는 너도나도 서로 참석하겠답니다. 아시겠지만, 너무 더운 여름날은 햇살때문이라도 피서객들이 물에 잘 들어가지 않고, 모래사장위의 파라솔에서 누워지내기 일수다 라는 판세분석과, 외려 이렇게 비가 한차례 온 후에 해가 나서 약간 시원한 날씨가 더욱 낫다란 얘기로 경포대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하였습니다. 경포대에 진입 후, 우선 차를 세워야 했지요. 이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 중에 하나였습니다. 해서 강릉고교 정문앞에서 차의 수를 줄여 2대로 왔던 것인데, 그런데도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부채와 전단지와 생수로 가득한 막둥이님의 차를 가까이에 두는 것이 관건이었지요.. 이 문제는 결국 막둥이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직접 메고, 들고 하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 눈에 제일 먼저 띈 제1야영장. 아시겠지만 해변과는 길 하나를 두고 있는, 차량을 야영장 안에 세우고선, 텐트를 쳐서 주식을 해결하는 야영장이지요. 경포대엔 이런 곳이 다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껏 시원해진 생수가 더위에 데워지기 전에 나누어 주는것이 급선무였습니다. 또한, 200개라는 한정수량 때문에도 그러하거니와, 이같은 생수는 해변가 모래사장위에서 나누어 주기란 거의 불가능하지요. 해서 야영장같은 텐트생활을 하시는 분들을 우선 집중공략(*^^)하기로 하였습니다. 한분은 부채들고, 한분은 전단지 들고, 한분은 생수 들고 찾아갑니다. 텐트에 이르러 밝은 웃음과 함께 이렇게 말하지요~~ "안녕하세요..강릉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날씨가 무척 더운데 이 시원한 생수 한번 들이켜보세요(이때 생수 제공합니다). 저희는 조선일보를 반대하는 강릉시민들입니다. (부채를 인원수대로 나누어 드리며) 그 부채를 사용하시고요, 잘 읽어보아 주시길 바랍니다 (이때 전단지도 같이 배포). 모쪼록 즐겁운 여행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사실 반신반의 했던 피서객들의 반응...... 멀찍이서 나머지 강릉노사모분들은 우릴 걱정스럽게(^^) 보고... 그런데 어쨌느냐구요? 아주 고맙게 받아주시고..때론 아..조선일보요? 나도 안봐요 하시며 힘을 주시는 분... 나누어 드린 부채며, 전단지를 고기를 굽다 말고 찬찬히 읽어 보는 분... 반가운 반응들이었지요 제1야영장에서 어느정도 자신감과 탄력을 받은 우리네 일동은 이제 집중적으로 경포대를 휘저었습니다(*^^*). 거리를 걸으며 직접 지나치는 피서객들에게 부채를 나누어 드리고(이때는 아까와 같은 인사말을 할 시간이 없지요..그리고 전단지의 효력이 약간 반감됩니다. 해서 부채보급을 주로 했지요), 거리의 상인들, 교통정리 하시는 분, 야영장 도우미분들께도 다가가고 말이죠.. 가다 말고 나누어 주는 모습에 일부러 찾아와 저희도 하나 주세요~~ 하는 젊은 남녀들. 저희의 노력이 가상해서 그 분들이 그 자리를 맴돈 것은 아닐텐데.. 이젠 경포대 거리에 제법 우리가 나누어 드린 조선일보 절독 부채가 많이 눈에 띕니다. 참 뿌듯하기도 하고 재미도 생기고..*^^* 생각해 보세요..경포거리에 너나없이 조선절독 부채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비가 온 후에 해는 떳지요...데워진 땅에서 올라오는 지열, 습한 대기.. 참으로 땀이 비오듯 내리더군요. 나눠 드리리라던 생수 몇병은 우리가 먹어야 했습니다. *^^* 2시간 정도의 거리홍보전을 마치고, 이제 남은 곳은 한 곳!! 바로 경포대 해수욕장 모래사장 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파라솔이 세워져 있는지..그처럼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즐거운 웃음과 말로 한껏 재미를 나누는 그곳을 홍보지로 정한 우리는 1진과 2진으로 나누어 행동에 들어갔습니다. 1진은 모래사장위 파라솔을 직접 방문해서 나누어 드리고, 2진은 사람의 이동이 가장 많은 경포대 입구에서 지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드리기로 하였지요. 1진은 저 문명그후와 정동진님, 연개금님, 전대협님 이렇게 네 분.. 2진은 하니님, 막둥이님, 감자바우님, 박재현님 이렇게 네분이었습니다. 박재현님은 영동게시판에서 여보서요? 하는 강릉사투리를 소개해 두신 분입니다. *^^* 200여개의부채가 들린 쇼핑백을 걸망처럼 걸쳐 메고, 한손에는 전단지를 들고... 푹푹 빠지는 모래사장위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파라솔이란것이 사람의 가슴높이인지라, 허리를 굽히고, 때론 무릎을 꿇어야 피서객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요. 그렇게 부채를 나누어 드렸습니다. 전단지를 드렸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젊은 친구가 부채장사하는 사람처럼, 잔뜩 부채가 든 가방을 메고 있지, 손엔 '담배보다 해로운 조선일보 이젠 끊읍시다!!' 가 인쇄된 종이뭉치 들고 있지, 도대체 놀러온 사람 같지는 않은 복장에 선뜻 무료로 드리는 것이라며 부채를 주는 것이 마냥 의아했었을 겁니다. 허리가 뻐근해져 허리를 펴보니 다른 분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렇지요..파라솔 아래로 허리를 굽혀야 우리 강릉 노사모 분들이 보입니다. 그렇게 허리를 굽힌 채로, 피서객들에게 다가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한걸음씩 가며, 땀을 비오듯 흘리며, 부채를 드리고, 전단지를 드리고... 솔직히 마냥 신나는 일인것만은 아니었지요.. 조선일보 끊는데 이렇게 애교와 미소까지 동원해야 하나.. 하는 자괴감(^^)도 들더군요.. 파라솔 아래에서 한껏 몸매 자랑하는 아가씨도, 그 앞에서 반쯤 모래에 잠긴 젊은 청년도, 옥수수를 맛나게 손으로 뜯어 드시는 아주머니도, 소주 한잔에 대화를 나누시는 일련의 중년 신사분들의 무리도, 노랑, 파랑, 보라색등으로 머리를 화려하게 염색하고 몸에는 요즘에 유행한다는 문신스티커를 붙인 유쾌, 통쾌, 발랄의 젊은이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니제 막 물에서 나와 젖은 아이들도, 어머니들도..마찬가지였지요. 3미터 높이에 앉아 있는 해상안전요원들에게도 역시 부채를 나누어 드렸습니다. 그렇담 여기의 반응은 어떠했냐구요? 우리가 지나온 곳의 피서객들은 다소 얼마간은 바다보기를 그치고, 부채에 새긴 내용읽느라, 전단지를 보느라 전부 고개를 떨구었지요. *^^* 가장 신이 날 때는 부채만 드리면, 왜 전단지안주냐며 전단지도 달라고 하시던 젊은 학생들, 아주머니들을 뵐 때였습니다.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될 것은 각오했던 것이지만, 정작 당하고 보니 쑥스럽긴 마찬가지더군요..*^^* 참으로 열심히 나누어 드렸습니다. 할당(?)된 부채를 다 드리고 경포대 입구에 오니, 2진도 부단히 부채를 나누어 주시고 계셨습니다. 하니님 말씀으로 그 장소에서 KBS 전국노래자랑이 열렸는데, 송해씨도 보고 결국에는 그 딩동댕~~하며 실로폰을 치시는 분께 부채를 드렸다고 하시는군요. 게다가 KBS기자 한분께도 드리고 말이죠. 그 앞에서 교통정리하는 경찰관 손에도 우리 부채가 들려있었어요. 하니님은 참 대단하신 분이세요...존경합니다. 옆에서 SBS 기자가 카메라로 우리를 찍는것이..언제 한번 방송 한번 타는건가요? *^^* 모두 합류해서 나머지 부채를드리니 시작부터 약 3시간의 시간이 흐른 후였습니다. 힘도 들었지만 못지않게 보람있었고, 모든분이 그렇게 협조적이지 않아 때론 성내는 분도 계시고, 우린 조선일보만 보는데 하며 손사래를 치시는 분도 계시고, 외삼촌이 조선일조 지국장이란 분, 왜 보지 말아야 하느냐며 토론을 걸어오시는 님, 조선일보가 가장 판단도 잘하고 정확한 신문 아니냐며 외려 반문하시고 교육(???)시켜 주시려는 분, 보던말던 내 자유, 내 판단 아니냐며 강하게 반응하시던 어느 젊은 아가씨.......... 그날 만난 분들은 이처럼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전국에서 모이신 분들에게 부채를나누어 드릴 기회가 어디 흔한가요? ^^ 그러나 정작 고마운 것은 거의 모든 분들께서 우선 관심을 가져 주신다는 점과, 이러한 조선일보의 해악을 알리는 것이 알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었습니다. 이후, 원집결지였던 강릉고교 교정에 다시 모여 그날의 평가를 가지고, 모두들 수고하셨다란 말씀과 박수로 행사를 끝마쳤습니다. 이처럼 강릉조아세의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요? 물론 강릉 노사모님들의 소중한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겠지요. 그러나 하니님을 떠올려봅니다. 한결같이 매일 새벽 4시, 5시에 일어나 주위에 전단지를 돌리시는 그 모습에 많은 분들이, 그 마음에 동화되었습니다. 농담으로 진담으로 하는 말씀들이 '하니님이 소집하시면 언제든 나와서 돕겠다' 입니다. 얼마나 소중한 생각들인지, 관계들인지...하니님께 머리숙여 고마움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강릉행은, 후기를 늦게 올릴 정도로 몸은 피곤하였다지만, 경포대를 보고 온 이유와, 그 안에서 반가운 님들과 함께 보람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에 너무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언제나 함께 갑니다. 대협스럽게~~~~ *^^*      Action!!! SatisfAction!!!! P.S. 희망바라기님. 일요일에 오셨지요? 저도 일요일에 집에 왔답니다. 글쎄..혹 고속도로에서 지나쳤을까요? 다음에 뵐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

이름   메일 (회원권한)   내용                                       1